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“왜 걷는가, 왜 산티아고인가” – 루트보다 중요한 순례길의 본질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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늘 꿈만 꾸던 산티아고 순례길, 왜 그 길을 걸으려는가 ! 어느 날 복잡한 머리도 식힐 겸 집앞 공원을 걸으며 문득, 산티아고 순례길이 떠올랐습니다.  늘 동경해왔던 그 길  결심하고, 정보수집하고, 걷기 좋은 양말도 사고, 책도 사고… 하지만 내게 산티아고는 언제나 잡힐 듯 잡히지 않는 신기루 같았어요. 늘 이런저런 이유로 표기되어져 왔기 때문입니다  “왜 힘든 길을 돈 주고 가?” 누군가의 질문에 나는 한동안 아무 말도 하지 못했어요. 그러다 어느 부부의 순례길 이야기를 듣게 되었습니다. 한번 가기도 힘들거 같은 길을 무려 3번이나 걸었던 이들. 그들의 솔직한 이야기 속에서, 나는 그 길이 단순한 여행이 아닐수도 있겠다 생각이 들었습니다. 걷기, 먹기, 잠자기의 반복 – 왜 그 단순함이 특별할까? 산티아고 순례길의 진짜 매력은 그 단순함에 있다. 아침에 일어나 걷고, 점심을 먹고, 저녁에는 피곤한 몸을 눕힌다. 그렇게 반복되는 하루 속에서 우리는 내면의 소리에 귀 기울이게 된다. 산티아고는 삶의 복잡한 퍼즐을 잠시 내려놓고 오로지 자신에게 집중할 수 있는 유일한 공간 이다. 더 이상 누구에게도 잘 보일 필요 없고, 무엇을 이뤄야 한다는 압박도 사라진다. 그저, 있는 그대로의 나를 받아들이는 시간. 순례길을 세 번 걸은 부부가 말하는 '산티아고' 그 영상 속 부부는 세계 여행 후 산티아고 순례길에 빠져들었고, 3번의 여정을 통해 2,000km를 걸었다고 한다. 그들이 말하길, “산티아고는 슬픔으로 시작하지만, 결국 행복으로 마무리되는 길이에요.” 많은 이들이 퇴사 후 , 혹은 삶의 전환점에서 이 길을 선택한다고 한다. 한국인만 해도 작년 한 해 약 7,900명이 산티아고를 찾았다. 그들은 정답을 찾기보다는, 그저 걷는 동안 자신을 마주하고, 고민을 품은 채 걸었다고 한다. 순례길에서 얻는 건 목적지가 아닌 ‘자신’? 왜 우리는 이 길을 꿈꾸는 걸...